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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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에에 찍은 사진이라 이문세 선생님의 '가을이 오면'을 넣을까 하다 공식 비디오가 없어 '가을 아침'으로 정했습니다.
난생처음 BGM 깔아보며 글 시작하겠습니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이 드높이 펼쳐져 있고, 날씨는 덥지도 춥지도 않은 더없이 좋은 날이라 일전에 한 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환영행사를 찍으러 갔던 국립해양박물관에 텐트를 들고 나가봤습니다.
구도가 좀 해양대학교 공식 사진처럼 찍혔는데, 푸른 바다 + 푸른 하늘 + 그 가운데 섬 조합은 확실히 좋네요.
주변에 아주 많지만 이름은 잘 모르는 열매입니다. 구글에 검색하니 버팔로 베리라 나오는데, 머리에 털 나고 처음 들었습니다.
어릴 적에 자주 던지고 놀면서 맛도 봤는데, 확실히 맛은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번에도 이름 모를 꽃입니다. 구글에 검색하니 장미 넛카나라 나오네요.
열매가 위의 빨간 열매와 상당히 닮아 혹시 쟤도 장미 넛카나인가 싶었는데, 장미 넛카나는 열매가 위 사진처럼 많지 않은 걸 보니 다른 풀인가 봅니다.
여하튼 보랏빛으로 예쁘니 그만이지 싶습니다.
세 번째 적기도 민망하지만 역시 모르는 꽃입니다. 흰색에 은은하게 분홍빛이 도니 예쁘더라고요.
씨방인진 잘 모르겠지만, 중간에 몽실몽실하게 솜사탕이 들어있는 것도 종종 보입니다.
아직 연두빛깔도 벗지 못한 자그마한 솔방울입니다.
생긴 걸 보면 소나무 사촌쯤 되는 것 같은 게 상록수가 확실해 보이는데, 반쯤 가을이 왔네요.
마지막 잎새라고 몇 장 찍었는데, 초점이 맞은 게 딱 이거 한 장이라 여러모로 마지막 잎새인 사진입니다.
하늘은 높고, 잎은 노랗게 물들어 떨어질 준비를 하는, 가을을 한껏 머금은 사진입니다.
마찬가지로 끝에서부터 천천히 떨어질 준비를 하는 것 같네요.
물론 여전히 푸르른 솔도 있습니다.
옆에 넓은 공원이 있는데 어쩌다 나무에 연이 걸리는 참사가 일어났는지…
부디 놀기 시작하려고 공원으로 가다가 걸린 대참사는 아니었길 바랍니다.
'이름 모를'이란 걸 몇 번째 적는지 모르겠지만, 참 애석하게도 이 새도 이름을 모릅니다.
머릿속에 undefined인 생명체가 이리도 많아서야…생물도감이라도 정독해야 하나 싶습니다.
얘가 잠자리인 것 정도는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나가려고 보니 텐트에 붙어있던 잠자리 사진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